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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해외한인들의 '강세업종'은 무엇일까?
민족별로 강세업종 달라질 듯...재외한인 미래학 연구해야
2013년 12월 01일 (일) 20:06:48 이종환 기자 stonevalley@naver.com
   
월드코리안신문 이종환 발행인

엘빈 토플러는 <미래의 충격> <제3의 물결> 등의 저서로 유명한 미래학자다. 그의 이름을 딴 토플러협회(Toffler Associates)가 지난 2010년 내놓은 보고서가 있다. <40년후에 일어날 40가지(40 FOR THE NEXT 40)> 란 보고서로 , 이른바 2050년대 모습에 대한 예측을 담고 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 이렇다. 우선 브라질, 중국, 인도의 경제가 미국과 유럽의 영향권에서 벗어난다. 더불어 초국가적 성격의 NGO•종교단체•사기업 등 비국가 단체들의 힘이 국가 권력을 넘어선다. 궁극적으로 20세기와는 전혀 다른 국제 정치 판도를 형성한다.

정치적 불안정과 경제적 불공평, 젊은층의 실직, 늘어나는 이민과 같은 현상이 증가해 사회적 안정과 지역 안보를 위협하게 된다. 개방되고 협력적인 네트워크의 출현으로 기업들은 상생의 방향으로 가고, 폐쇄적인 경영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지구촌이‘페타바이트(peta byte) 세계'로 들어가며, 정보의 포화 상태로 부작용도 초래한다. 휴대폰 같은 생활용품에 화학• 생물학•핵융합•방사능 관련 센서들이 탑재된다. 기술 혁신은 공간의 개념을 허물어 직장인들은 공간적 제약 없이 어디서나 근무한다. 첨단 보안 장비들의 증가로 사생활 침해도 심각하다.

도시화는 가속화된다. 길어진 수명 때문에 노후 의료비 지출도 크게 증가한다. 제한된 에너지를 둘러싼 국가 간의 경쟁도 치열해진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급격하게 상승하며, 땅 면적이 줄어든다. 모든 산업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다.

이 같은 내용의 토플러협회의 보고서가 나온 것이 4년 전이니까, 박근혜 대통령도 당시 대권을 꿈꾸며 이를 열심히 공부했을 것이 분명하다. 당선 후 새정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를 만든 것으로 미루어 그렇다는 것이다.

‘미창부’ 초대 장관으로 박대통령은 재미동포 기업인인 김종훈씨를 내정했다.김 내정자는 결국 이중국적이라는 걸림돌에 걸렸지만, 이 역시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 미래창조가 해외와 관련이 깊다는 점을 박대통령이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란 추론이다.

사실 해외를 돌다 보면, 하루가 다르게 좁아지는 세계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지난달 다녀온 두바이와 카타르, 쿠웨이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대문명이 꽃 핀 그곳은 지금 세계의 인종 전시장으로 바뀌고 있었다.다른 피부색, 다른 문화, 다른 종교의 사람들이 모여서 미래의‘세계공화국’의 축소판을 보여주는 듯했다.

미래 세계는 이처럼 각 지역마다 서로 다른 인종이 뒤섞여 함께 사는 모습이 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서울도 그렇고, 방콕, 상파울로, 나이로비도 그럴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재외동포들은 선발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까?

그러면서 머리를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 됐을 때 우리 나라 사람들은 해외 각지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좀 달라졌지만, 전에는 큰 시장에는 ‘의령지업사’라는 간판이 있었다. 경남 의령에 장판지나 벽지 생산이 활발하다 보니, 의령출신들이 곳곳에 퍼져 ‘의령지업사’로 장판지와 벽지를 팔았던 것이다. 

혹 세계가 하나가 됐을 때도 '의령지업사' 같은 모습이 재현되는 것은 아닐까? 미주동포들이 뷰티서플라이업이나 세탁업종에서 강세를 나타내듯이, 앞으로의 우리도 강세를 보이는 업종 몇 개를 들고 세계로 퍼져가는 것은 아닐까? 그때 우리가 강세를 보일 업종은 무엇일까?

이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부질없는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가능성이 있는 얘기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물론이고 민간 연구기관도 이를 깊이 있게 연구해보면 어떨까? 말하자면 '재외한인 미래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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