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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돈 안 되는 음악을 왜 하냐고요?
‘노블레스’를 만나다
2013년 11월 08일 (금) 16:02:29 김양균 기자 ykkim1999@nate.com

기타와 드럼소리가 쿵쾅댔다. ‘녹음중이니 조용히 들어오라’는 지인의 신신당부를 잊은 것은 아니었지만, 문을 열고 채 들어가기도 전에 일제히 입술에 손가락을 대며 ‘쉿’이 날아들었다. 넥타이와 정장 차림의 남녀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보컬에 임보나·이동훈, 기타에 조영민, 베이스 배진주, 드럼 김도일, 키보드 최정애 등으로 구성된 직장인 밴드 ‘노블레스’의 연습실을 찾은 건 지난 11월6일. 이들은 양재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한창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8일에 있을 첫공연을 앞두고 퇴근 후부터 자정까지 강행군이 계속됐다. 피곤할 법도 한데, 막상 당사자들의 얼굴에선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연습실 한편에 앉자 이내 이들의 음악이 귀에 박힌다.

밴드의 리더이자 기타를 맡고 있는 조영민씨가 직접 쓴 곡을 비롯해 기존에 발표된 곡들까지 다양한 공연 레퍼토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앨범도 준비 중에 있다는 이들은 락음악을 기본으로 펑크, 재즈,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 실험적이면서도 편안한 음악을 추구한다고 했다.

“베이스가 안 들릴 정도로 키보드 소리가 컸어”, “내 목소리가 안 들려”, “스트레스 받아” 한곡이 끝날 때마다 탄식이 쏟아졌다. 이날 연습이 좀처럼 만족스럽지 않은 눈치였다. '아직 투박하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클래식과 실용음악을 전공한 멤버가 두 명 이상에 작곡 실력도 수준급. 그 와중에 조 씨의 자작곡 ‘10월15일’에 얽힌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곡을 들은 아내왈, ‘이건 또 어떤 여자얘기냐’며 추궁하더군요. 억울하긴 해도 마음을 움직인다는 얘기니까요. 주변 반응도 나쁘진 않았어요. 곡이름이 왜 10월15일이냐고요? 이 날 밴드 멤버들이 이 곡을 듣고 울었거든요(웃음).”

어느새 인근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간은 한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이들은 이날 연습에 대한 소회를 돌아가며 말했다. ‘우리가 즐겨야, 관객도 즐긴다’로 끝이 났다.

연습실과 공연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십시일반 각출해서 마련했다. ‘돈 안 되고 밥 안 되는’ 밴드 활동을 자비를 들여가며 왜 계속 하는지 물었다.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밥만 먹고는 살 수 없다’는 것. 더 이상 질문을 할 수 없었다.

‘돈 안 되고 밥 안 되는’ 이들의 음악을 다른 말로 이름 붙인다면 ‘열정’이라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공연 장소는 11월8일 8시부터 논현동 호텔G Born 라이브바 (논현동 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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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량
(119.XXX.XXX.116)
2013-11-08 16:24:30
오타
기사중 "희정애"가 아닌 "최정애"랍니다. 수정해주세요!
전체기사의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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