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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광주의 봄’이 한류의 동력(?)
재외동포 한상 차세대 역사 탐방 필요해
2013년 11월 04일 (월) 09:11:58 강영주 기자 binary1000@naver.com
   
 

“5․18 민주화운동 전에 들어보지 못했는데요.”
“1980년도요? 최근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요?”

‘2013 제12차 세계한상대회’에 모인 미국에서 온 한 차세대 참가자가 말했다. 영비즈니스리더(Young Business Leader)들이 점심을 먹으며 한국에 ‘광주’라는 도시가 몇 군데이냐, 전라도의 뜻이 무엇이냐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 가운데 민주화운동에 대한 화제에 이런 대답이 나온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고 한국어가 어려운 그에게 광주에서 발생한 역사적인 일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 강영주 기자

국립 5․18 민주묘지를 둘러 본 것은 지난 10월31일 ‘제12차 세계한상대회’에 취재차 광주에 들렸을 때이다. 한참 공사 중이었다. 그래서 정문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옆길로 들어갔다. 함께 온 일행과 간단한 묵념을 마친 후 묘역을 둘러봤다.

즐비하게 늘어선 묘역의 묘비들을 훑어 봤다. 사진 대신에 하얀 꽃이 액자에 들어 있는 무명 열사의 묘도 있었다. ‘1962년 6월22일 생, 1980년도 5월21일 졸, 김기운의 묘’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를 보여주는 생생한 날짜를 봤다. 살짝 미소 짓는 청소년 사진이 있었다. ‘18번째 생일을 한 달 정도 남기고 사망했구나’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위로는 나중에 사망한 사람들의 묘비들이었다. 2000년 이후 조성된 묘지도 많았고, 심지어 최근 조성된 묘지들도 보였다. 출생년월일도 제각각이었다. 1930년대 출생자도 있었다. 과연 어떤 이들이 뭍혔을까? 내려오는 길에 전시관을 찾아 질문을 던졌다.“5․18 당시가 아니라 나중에 사망한 분들도 많던데요?” 전시관측의 답은 이랬다. “당시 투옥됐거나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사망한 경우입니다.”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광주 민주화 운동에는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안타깝게도 당시 사망자도 많았다. '광주의 봄'으로 불리는 이 10일간의 기간동안 165명이 사망했다는 게 공식통계다. 그리고 부상 등 피해자로 나중에 인정된 숫자가 4천500명이라고 한다. “이 곳은 683위만 안치할 수밖에 없어서 제2의 묘지를 조성 중에 있습니다.” 관계자가 설명했다. 앞으로 묘역이 훨씬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혹 물정 모르는 참관자들은 이 묘역을 참배하면서 당시 사망자가 이처럼 많은 것으로 오해하지나 않을까?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한 광주시민들 가운데, 죽어서 묘역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을 원망하는 이들은 없을까? 다른 민주화운동으로 후유증을 앓은 사람들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처음 방문한 5.18 묘역에서 이런 여러가지 생각도 해봤다.

묘역을 함께 참배한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대표는 호기롭게 “세계적인 한류 붐은 한국 민주화의 결과”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류가 '광주의 봄'에 힘입은바 크다는 것이다. 민주화로 얻어낸 자유로운 상상력이 한류문화의 기반이라는 것이다. 광주비엔날레와 같은 문화 프로그램도 그래서 알차게 진행되는 것일까?

하지만 해외한인 차세대들은 5.18의 역사를 잘 몰랐다. 한상대회에 참석하는 차세대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번에 140여명 참석했는데 최대규모라고 한다. 광주한상대회에 참석한 차세대 리더들은 광주민주화 운동이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는 설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이들이 기업 답사뿐 아니라 민주화의 현장도 방문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광주에서 다시 세계한상대회가 열린다면 꼭 성사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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